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배롱나무(2)

이한기2023.09.25 06:14조회 수 70댓글 0

    • 글자 크기

               배롱나무(2)

                                     淸風軒      

 

살을 에이는 칼바람 불던 겨우내

벌거숭이로 잠만 자던 잠꾸러기

목백일홍(木百日紅), 예쁜이름

           배롱나무

 

아지랑이 오르던 봄날

이웃 목련, 벚나무, 아그배나무

하이얀 꽃잔치 끝내고

싱그런 초록옷 입었다

 

꿀비가 배롱이의 얼굴 촉촉히

            적시니

부시시 눈비비며 일어나

벗은 몸 가리려고 부산하다

 

머잖아 초록옷으로 몸단장하고

오뉴월의 열기(熱氣)품은

           꽃망울들

가지끝마다 올망졸망 달아매겠지

 

축 쳐진 한여름 어느 날엔가

햇님이 꽃망울 열어젖히면

불볕에 뽀글뽀글 구워낸

몽글몽글 분홍 곱슬머리

아, 매혹적(魅惑的)인 자태

          (姿態)

 

임의 눈(眼)을 현혹(眩惑)

           하려나?

묘령(妙齡)의 아가씨처럼.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4월 12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 삼인삼색(三人三色) 2024.02.15 119
96 꿈(夢) 단상(斷想) 2024.02.16 128
95 벗 단상(斷想) 2024.02.16 139
94 꽃향(花香) 품은 봄처녀 2024.02.16 139
93 승화昇華한 봄의 인연因緣 2024.02.18 164
92 우수雨水 2024.02.18 130
91 추억追憶 따라온 새봄 2024.02.20 138
90 정월대보름 2 2024.02.24 136
89 한恨뭉치! 2024.02.28 152
88 앙각仰角의 부활復活 2024.02.29 189
87 삼일절 - 삼행시 - 2024.03.01 129
86 영迎, 춘흥春興 2024.03.03 149
85 경칩驚蟄 2024.03.05 124
84 봄꽃들의 향연饗宴 2024.03.07 153
83 낙조落照 / 박문수朴文秀 2024.03.07 136
82 사이비似而非 2024.03.07 133
81 자책自責과 결단決斷 2024.03.08 164
80 개나리꽃 사랑 2024.03.08 116
79 아리송한 농민들! 2024.03.09 172
78 상춘곡常春曲 2024.03.10 134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