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단상(斷想)
淸風軒
책선지우責善之友는
벗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선善한 마음으로
선善한 태도로
지적하는 벗
막역지우莫逆之友는
서로 허물없는 벗
죽마고우竹馬故友는
어릴 때 아주
긴밀緊密했던 벗
붕우朋友는
뜻을 같이하는 벗
산우山友는 생각만 하여도
편안하고 마음이 든든한 벗
지우地友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支持해 주는 벗
문우文友는 글로써 사귄 벗
학우學友는 함께 배우는 벗
교우校友는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다닌 벗
교우敎友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벗
화우花友는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꽃과 같은 벗
칭우秤友는 이익利益이
있나 없나를 따져 보며
움직이는 저울과 같은 벗
술친구는 술 사줄 때만 벗
밥친구는 밥 사줄 때만 벗
벗도 이렇게 다양多樣하네!
나도 한 때 잘 나갈 땐
화우, 칭우, 술친구,
밥친구가 있었는데
소식이 끊어진지
오래되었다.
지금은 문우와 교우敎友
몇명이 있을뿐!
죽마고우는 열아홉에
고향 떠난 이후
서로 먹고 살기 바빠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책선지우, 막역지우를
가져보지 못했으니
인생 잘못 살아온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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