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새벽 마실

이한기2023.09.29 16:10조회 수 74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 마실

                                       淸風軒      

 

눈이 뜨여져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정신을 차려 잠자리 걷고 일어나

입안을 헹구고 물 한 잔 씹어

먹는다

 

정신이 맑고 호흡함을 감사한다

동이 트려는 고요한 새벽의

            끝자락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새벽 마실을 나선다

어릴 적 나의 할아버지처럼

 

상쾌(爽快)한 새벽 공기를

한 껏 들이마시고 내쉬길

          거듭한다

목운동 겸 하늘의 정기(精氣)를

          받으려

고개를 젖혀 하늘을 휘휘

          둘러본다

 

지난 밤 Atlanta의하늘을

수(繡)놓았던 뭇 별들은 밤새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서녘엔 날마다 얼굴을 달리하는

달, 동녘엔 새날이 열림을 알리는

샛별이 하늘의 영험(靈驗)한

정기를 내려준다

 

밤사이 굳었던 근육을 풀어준다

철석철석 분수(噴水) 소리

들으며 연못가를 한 동안 거닌다

해 오르니 새벽 마실은 아침

마실로 향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5월 5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55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224
354 오행(五行)의 상생(相生)과 할아버지 2023.07.07 1173
353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75
352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59
351 빈대떡 타령 2023.05.21 522
350 막사발(沙鉢) 2023.09.13 519
349 먹이사슬 2023.11.10 442
348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13
347 죽치고 있어야지! 2023.07.01 400
346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318
345 '풀꽃' 시감상(詩鑑賞) 2023.11.07 314
344 꽃과 씨 사이 2023.09.15 305
343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98
342 위대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2024.06.21 261
341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2024.04.02 251
340 가을에는 2023.09.15 236
339 샛바람따라 2024.01.12 217
338 올챙이국수 2024.01.11 198
337 천지조화(天地造化) 2023.09.20 194
336 앙각仰角의 부활復活 2024.02.29 18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