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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겨울 망향(望鄕)

이한기2023.09.23 11:20조회 수 8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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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망향(望鄕)

                                 淸風軒      

 

하이얀 된서리 내리고 삭풍이

          몰아치면

향수에 젖은 이방인

두고온 고향으로 애틋한 마음

          달음질 한다

 

동네 앞 휑한 벌에 함박눈 나려

하이얀 손 이불 덮히면

철부지들 눈싸움하는 소리

온마을 시끌시끌하던 곳

 

가을겆이 끝난 넓은 벌엔

낱알 쪼아대던 등푸른 기러기 떼

동천에선 쌩쌩 설매타고

모닥불 피우고 시린 손 녹이던 곳

 

설날엔 새옷에 새신발로 단장하고

어깨춤 추며 어르신들께 세배

           다니던 곳

정월 대보름엔 뒷동산에 올라

           쥐불놀이하며

'달 봤다' 소리치곤 소원성취

           빌던 곳

 

향수에 젖어 마음 아픈 이방인

밀려오는 망향 못이겨

오늘도 노을진 서녁하늘로

자꾸만 눈길이 간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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