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어느날

Jackie2015.09.19 23:54조회 수 42댓글 1

    • 글자 크기

        어느날(2)  


            유당/박홍자


무성한 잡초들이 넓은 벌판을 덥고 있다 

아무곳에서도 찾을 길 없어 부라린 눈이 아프다 

함께 걸어온 수많은 성상을 갑자기 잃어 버리고

이명만이 내귀를 이 가을소리로 연발하니 

엄청난 인생의 절망을 어찌 인내 할건가?

스산한 보름밤이 가까이 오는 것조차 형벌로

남는 구나.

보름을 키워 가는 밤하늘의 쪽달도 나에겐 더는

꿈을 멈추고 하소연 할 길 없는 지금이 원망뿐이다

희희락락한 생이 영원 할 것만 같았는데

터벅터벅 초저녁 길을 홀로 걸으며 새삼 

함께 걸었던 이길에 그님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보이지 않는 밤길에 두리번 두리번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만추의 하늘에 한번쯤은 꿈에라도 보여주렴.

    • 글자 크기
어느날의 일기 어느기억

댓글 달기

댓글 1
  • 문학적인 댓글을 사양하는 아픈 고백이 저를 아프게 하네요.

    이맘 때 달이 살쪄가는 초저녁은 견디기 어려운 게 사실이예요


    자연은 슬픔을 줘도 달콤한 디져트도 던져주는데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우리를 밀어 넣기도 하네요

    특히 같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곁에 없을 때는  ...더하겠죠?


    올 가을 잘 견디시길 기원드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5 옷 깃3 2022.03.09 19
174 올챙이의 변 2016.09.10 79
173 오직 상생의 삶 2015.09.19 117
172 오늘도 난2 2022.03.25 19
171 오늘도1 2022.03.17 22
170 예쁜 손이어라2 2017.01.06 286
169 여행 2018.08.31 33
168 여수의 추억1 2015.10.25 52
167 여 명 2022.03.27 18
166 언제 올꺼야1 2015.02.23 83
165 어떤 사내8 2022.02.10 57
164 어느날의 일기 2016.08.13 34
어느날1 2015.09.19 42
162 어느기억4 2020.12.22 79
161 약속 2022.05.16 14
160 안가본 길2 2022.04.08 22
159 아프다4 2022.08.29 40
158 아프다 2017.12.22 49
157 아침 단상2 2017.09.06 52
156 아침 2017.04.01 4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