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壽命歌

Jackie2019.03.18 22:22조회 수 43댓글 0

    • 글자 크기

               壽 命 歌(수명가)


                       裕堂/박홍자


    옛 老人이 하신 말씀 언뜻 듣고 적어 보니


    40세 불혹{不惑) 밥상머리 혹이 크니 언제 돈을 모을건가 애옥한

    고생살이 세월을 몰랐구나,


    50세 지천명(知天命) 천명을 살았으니 죽다 한들 설워 마라, 중늙은

    이 되었으니  백발이 먼저 온다,


     60세 이순(耳順) 남의 말도 귀담아 들어 주니 점잔을 피우면서 어른

     흉내 내는구나!


     61세 환갑{還甲) 자손들이 떠받드니 인생살이 잘 살았다, 더러는

    물려 주고 짐도 잠시 벗어 보자


    62세 진갑(進甲) 지나온 세월을 돌아 본들 무엇 하랴, 손주녀석 크는

    줄을 이제야 알겠거니,


    70세 고희(古稀) 꿈같구나 꿈같구나, 어정 세월이 꿈같구나, 구르는

    낙엽 속에 봄 꿈을 꾸었구나! 고령을 살면서 금혼례(禁婚禮)를 하

    분통 같은 얼굴엔 주름살에 검버섯에 성한 이가 몇 없구나!


    77세 가수(嘉壽)되니 망령들기 시작한다, 먹는 것이 부실 하니 헛소리들

    아니 하랴,


    80세 산수(傘壽) 봄이 오고 여름오니 낼 모레가 가을이다, 따슨 방

    찾는 뜻을 청춘들이 어찌 알리,


    88세 미수(米壽) 세월만 끈 끓어 지니 가버린일생인데 뉘라서 허망

    함을 함께 이야기할꺼나,


    90세( 졸수(卒壽) 라며 성명삼자 염라대왕이 적어가니 대신 같이 뉘

    있으며 사정할 이 뉘라던가,


    99세 백수(白壽) 일년을 남기고서 백수라 불러 주고 백년을 살고서

    도 급한게 남았구나!


    108세 굽은 허리 두무릎이 귀를 훌렁 넘을 때는 수명이 다 됐다고

    다수 다수 하는구나,


    120세는 적명(適命)이요 배를 살았다고 배라고들 부르더라


    125세에 자는 듯이 누웠다가 천상에 오른 것을 보는 이가 없었단

    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 치통2 2017.04.20 40
74 일상2 2022.03.22 23
73 너와 나2 2022.03.18 24
72 과유불급2 2022.04.08 17
71 안가본 길2 2022.04.08 22
70 새(新)년(年)2 2016.12.31 34
69 나이가 들면2 2016.08.08 57
68 머릿 말2 2022.03.27 231
67 2 2022.06.23 17
66 마음의 함성2 2017.04.09 51
65 보급자리2 2022.05.18 19
64 당신은 나의 시가 되었습니다2 2015.07.22 155
63 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2 2015.02.11 113
62 끝 자락2 2015.02.11 139
61 예쁜 손이어라2 2017.01.06 286
60 2 2022.07.11 23
59 나그네3 2022.04.29 14
58 팔순의 해3 2022.03.14 112
57 담장의 박꽂3 2017.09.12 76
56 하얀 소복을 입고3 2017.03.15 49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