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껌(Chewing Gum)과 혀(舌)

이한기2023.10.15 14:16조회 수 66댓글 0

    • 글자 크기

 껌(Chewing Gum)과 혀(舌)

                                    淸風軒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껌을

애용한다.

꿈을 씹으면 좋은 점, 턱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뇌

운동도 함은 물론 치아청소와

구취를 다소 없애 주기도 한다.

껌이 입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약간 굳어 있는

 상태이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금새 물렁물렁하게 되어 혀가

마음대로 껌을 부린다.

껌은 불평불만하지 않고

고분고분 혀가 시키는대로

한다. 충복(忠僕)도 이런

충복이 없다.

그러나 혀가 싫증이 나거나

껌이 별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어 입 밖으로 뱉어

버리는 순간부터 껌은

골칫덩어리로 변한다.

 

배신(?)을 당함에 대한

끈질긴 앙갚음이 시작된다.

끈적거리며 착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값비싼 명품 옷, 신발 바닥,

실내의 대리석 바닥, 사람들

통행이 빈번한 보도, 광장에

착 달라붙어 보기에도

흉하고 떨어지지를 않는다.

 

공동체 생활에서도 혀와

껌같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달라붙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껌같은 사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혀같은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들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혀처럼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다가 껌같은 사람에게

이름이 더럽혀진 사람들

적지않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금언(金言) 중의 금언이다.

 

 산마루의 돌이 자고나니

골짜가의 개울 바닥에

나뒹굴기도 한다.

 옛 선현의 말,

" 영원한 것은 없다.

다만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영원하다."

 

  윗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랫 사람의 인격을 존중

하세요!"

"항상 윗자리에 있는 게

아닙니다. 내려 올 때가

있어요!"

"아무 곳에나 껌 뱉지 마세요!"

"위에 있을 때 잘 할 걸!

후회한들 때는 늦어요!" 

서제막급(噬臍莫及)!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12년 11월 5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7 수수꽃다리 2024.04.16 145
306 버무리 2024.04.13 121
305 단상斷想에 대한 우문愚問 2024.04.12 121
304 안아 주어야지 2024.04.12 108
303 사소些少한 것 단상(斷想) 2024.04.12 108
302 나의 나래 2024.04.11 106
301 오랑캐꽃 2024.04.10 109
300 빈 틈 2024.04.09 124
299 목련木蓮 꽃잎 2024.04.08 115
298 혜풍惠風 2024.04.07 115
297 상춘곡賞春曲 2024.04.06 112
296 하얀 낙하산의 부생 2024.04.05 120
295 봄놀이 가자스라 2024.04.05 128
294 오늘, 청명淸明 2024.04.04 113
293 구름 같은 도道 2024.04.03 115
292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2024.04.02 242
291 만우절萬愚節 2024.04.01 110
290 영화 '건국전쟁' 2024.04.01 110
289 불두화佛頭花 2024.03.30 118
288 꽃무리(群英)가 있는 곳 2024.03.25 128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