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저물녘에서
淸風軒
날(日)가고 달(月)가고 해(年)도 가고
무심(無心)하게 흘러가는 빛과 어둠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삶, 그 저물녘을 맞았네
그리 멀지않은 곳에 희미하게 보이는
영원한 안식처 피안(彼岸)
아차! 하며 걸어온 길 뒤돌아본다
시람답게 살아보려 버둥거렸으나
속물이라 늘 본성(本性)에 휘둘렸다
발자국마다 회한(悔恨)만 가득하구나
서산머리에 불을 토(吐)하고 있는
수레바퀴 하나, 잠시 숨을 고른다
빙긋이 웃으며 건네주는 한 마디
"나처럼 이제 숨어야 할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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