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내 친구 문디~이

이한기2023.09.21 17:56조회 수 128댓글 0

    • 글자 크기

        내 친구 문디~이 

                                淸風軒      

 

궂은비 추적추적 내리던

을씨년하던 저녁

동갑내기 고향친구를 만났다 

25년만에 

 

고향에 추석 쐬러 가서

내 소식을 듣고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기별(奇別)을 한 거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는

해물전이 일품인 실비집

야! 이 문디~이!

안 뒤지고 살아 있었네!

그동안 소식도 없고 

이 빌어먹을 넘의 자쓱

뭐 이런게 다 있노!

죽여뿔라마

 

오랫만에 만난 친구끼리

주고 받는 인사치고는

살벌하고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이 각박(刻薄)한 세태(世態)에서도

우린 코흘리게 친구라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정겨운 인사다

 

가을비 내리는 저녁이면

그 때 그 친구의 웃음띤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너를 못 본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그래이

너무너무 그립다 

이 문디~이 자쓱아!

 

<글쓴이 Note>

문디~이[문동(文童)이의 새재(鳥嶺)

남쪽 지방 사투리] : 옛날에 서당에서

           함께 글을 배우던 어릴적 친구.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11월 10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 틈새기 2023.09.24 64
106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6
105 4월의 끝자락에서 2024.04.29 142
104 붕우유신(朋友有信)의 표상(表象) 2023.12.03 116
103 찌꺼기 유감(遺憾) 2024.01.15 113
102 저물어 가는 가을 2023.11.10 404
101 고고성呱呱聲 2024.03.22 119
100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2023.11.11 869
99 춘몽(春夢)이여! 2024.01.16 118
98 불초(不肖) 문안 올립니다 2023.10.21 52
97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43
96 직업/직분의 '사' (I) 2023.10.14 69
95 방점(傍點) 2023.11.13 113
94 Merry Christmas! 2023.09.24 65
93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92 Irony 2023.11.25 126
91 송(送), 2021년! 2023.09.24 66
90 지난 일상(日常)이 너무나 그립다 2023.10.17 63
89 2022년, 새해엔 2023.09.24 61
88 속마음(內心) 2023.12.10 13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