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의 푸념
淸風軒
어릴 때는 귀여운 이름
'애호박'
다 커서는 서러운 이름
'늙은호박'
다른 애들은
'익었다'
나 보고는
'늙었다'
누군가 노래했다며
'호박꽃도 꽃이란다'
내 꽃이 어때서?
왜 그러는거야
'호박씨 까고 있다'
내 씨가 어때서?
다른 애들은 뱉으면서
영양가가 얼마나 많은데
'호박꽃처럼 못 생긴 얼굴'이라고?
어릴 땐
이뻐서 귀염 받았어
왜 그래? 나만 갖고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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