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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내 친구 문디~이

이한기2023.09.21 17:56조회 수 1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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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문디~이 

                                淸風軒      

 

궂은비 추적추적 내리던

을씨년하던 저녁

동갑내기 고향친구를 만났다 

25년만에 

 

고향에 추석 쐬러 가서

내 소식을 듣고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기별(奇別)을 한 거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는

해물전이 일품인 실비집

야! 이 문디~이!

안 뒤지고 살아 있었네!

그동안 소식도 없고 

이 빌어먹을 넘의 자쓱

뭐 이런게 다 있노!

죽여뿔라마

 

오랫만에 만난 친구끼리

주고 받는 인사치고는

살벌하고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이 각박(刻薄)한 세태(世態)에서도

우린 코흘리게 친구라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정겨운 인사다

 

가을비 내리는 저녁이면

그 때 그 친구의 웃음띤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너를 못 본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그래이

너무너무 그립다 

이 문디~이 자쓱아!

 

<글쓴이 Note>

문디~이[문동(文童)이의 새재(鳥嶺)

남쪽 지방 사투리] : 옛날에 서당에서

           함께 글을 배우던 어릴적 친구.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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