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막사발(沙鉢)

이한기2023.09.13 16:19조회 수 507댓글 0

    • 글자 크기

                     막사발(沙鉢)

 

                                             淸風軒      

                           

청자(靑瓷)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다 

백자(白瓷)처럼 우아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고 그런 민얼굴이었다

막되먹었다고 막사발이라 불렀다

 

심술꾸러기의 짓궂은 발길질에

이리저리 나뒹구르기도 하였다

개밥그릇이라며 시덥잖게도 여겼다

 

아낙네가 건넨 시원한 물 한 사발은

지나는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엄마의 정갈한 손맛도 담아내었다

 

내가 그리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이던가 나의 마음을 담아

홀연히 떠나간 투박(偸薄)했던 막사발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년 6월 9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27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 2023.09.19 175
326 동지(冬至)팥죽 2023.12.22 168
325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7
324 Rookie의 푸념 단상(斷想) 2 2024.01.10 166
323 오직 그분만이 아신다 2024.05.17 165
322 작곡가作曲家에게 2023.11.10 164
321 아리송한 농민들! 2024.03.09 161
320 어머니, 감사합니다 2024.05.10 159
319 송(送), 2023년! 2023.12.29 159
318 홍시(紅柹)타령 2023.11.24 158
317 겨울의 전령사(傳令使) 2023.11.03 158
316 반달(半月) 2023.11.20 157
315 벗이여! 가을을 보내노라 2023.10.07 157
314 거시기 단상(斷想) 2023.12.19 155
313 이팝나무 꽃길 2024.05.06 154
312 승화昇華한 봄의 인연因緣 2024.02.18 154
311 삼각형(三角形) 2023.11.23 153
310 잔디밭에서 2024.04.22 151
309 Merry X-mas! 2023.12.25 150
308 후회(後悔)(2) 2023.11.17 15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