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2024.02.20 08:57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실어 올린다

 

바읫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리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2 문장작성文章作成 명名 글귀 이한기 2024.02.03 39
241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7
240 Arizona 와 Utah 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해 보세요 관리자 2024.01.31 36
239 나를 좋아하기 연습 관리자 2024.01.31 12
238 희망가 - 문병란- 관리자 2024.01.31 12
237 내 고향 부여 -김동문- 관리자 2024.01.30 6
236 사랑 굿 - 김 초혜- 관리자 2024.01.30 8
235 동백꽃 지는 날 - 안도현- 관리자 2024.01.30 6
234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6
233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4
232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7
231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4
230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6
229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6
228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 매화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9 12
227 광야 - 이 육사- 관리자 2024.01.29 7
226 백범 일지 관리자 2024.01.28 5
225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8
224 민족대표 한용운 선생… '님의 생가'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6 6
223 언젠가는- 만해 한용운- 관리자 2024.01.26 1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