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중문답(山中問答)

이한기2024.01.19 09:57조회 수 4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산중문답(山中問答)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나에게 묻길래

 問余何意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웃으며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물 따라 복사꽃잎들 아득히

흘러가는데

桃花流水渺然去(도화유수묘연거)

      

     이곳이야말로 딴 세상이지 

    속세(俗世)가  아니라오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 이백(李白) -

 

서정적抒情的인 칠언절구

七言絶句의 시詩.

주제主題는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생활의 즐거움,

세속世俗을 벗어난 자연 속의

한가閑暇로운 삶.

 

천하가 태평스런 시詩다.

우리도 이렇게 살았던 때가

있었는지!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할 날 없이

아옹다옹하는세상이고 보면

이 한 해라도 정말 웃으며 마음 좀 편하게 살고 싶다.

 

득도得道한 시인의 웃음,

달관達觀의 경지境地에서

평화롭게 빙긋 웃는 웃음이야말로 참된 행복이 아닐까?

 

'이백'의 시는 표현 기교技巧에 있어 결코 꾸미거나 고치지 않았으며

있는 그대로 마치 다 익은 열매를 따듯 그렇게 쉽게 시를 지었다고 한다.

내용에 있어서는 인간의 욕심은

물론

욕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를 시선(詩仙)이라 한다.

 

동정호洞庭湖에서 술에 잔뜩 취해 달月을 잡으려다

호수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지만

그의 종숙從叔인 '이양빙'에게 얹혀 살다가

762년에 병病이 들어 죽었다.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이 낳은 최고最高의 시선詩仙으로 꼽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종우(宗愚)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 1. 19)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8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0
157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3.24 4
156 타령(打令) 이한기 2023.11.18 43
155 최악의 악은 사람이다 - 김동진- 관리자 2024.01.06 26
154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2
153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이한기 2024.02.23 36
152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6
151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0
150 World-Okta Golf Tournament 관리자 2024.03.24 11
149 K2-18B 이한기 2024.06.13 14
148 건강하게 사는 법 관리자 2024.05.17 10
147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7
146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4
145 사유(思惟)의 시간 이한기 2024.05.19 17
144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Happy Mother's Day! 관리자 2024.05.11 3
143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 2024.02.20 22
142 경기 후 손흥민 행동에 놀란 현지 팬...‘자격이 없네, PL이 그를 품을 자격’ 관리자 2024.03.13 2
141 2024년 5월 11일 스와니서 아시안 문화축제 열려 관리자 2024.05.11 7
140 102세 美참전용사,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참석 길에 숨져 관리자 2024.06.07 3
139 포인트는, 요강과 머슴에 있지 않다!! Jenny 2017.11.22 79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