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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시인

이한기2024.06.12 14:09조회 수 2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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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시인

 

양금희 시인의 영한 시집

<새들의 둥지>가 나왔다.

대만의 노벨문학상 추천

시인 리쿠이셴의 추천사를

비롯해 파키스탄의

신드쿠리에지 편집장

나시르 아이자즈,

튀르키예의 번역가

타릭 귀너셸, 네팔의

국민 시인 룹씽반다리,

베트남 키어우 비크 하우

시인의  추천사가 영한

대역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어도문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이어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양금희 시인은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하여,

제주국제대학교 특임 교수,

제주대학교

제주씨그랜트센터 연구원을

역임하고, 뉴제주일보

논설위원, 제주특별자치도

남북교류협려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20여국에

시가 번역되어 현지어로

출간되었으며,

이어도문학상 대상,

백운문학상, 소코트라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엔 양금희

시인의 대표시 40여

편이 한국어와 영어로

수록되어서 외국의

독자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김필영 문학평론가는

시집의 평설에서

'대자연이 보내온 편지,

서정의 포착점'이 곧

양금희 시인의 시의

출발점이며, 시공을

초월한 영감적 표현이

참으로 놀랍기 그지

없다고 밝히고 있다. 

------------------------------------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바람의 나이 

 

입이 없어도

할 말을 하고

눈이 없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모난 것에도

긁히지 않고

부드러운 것에도

머물지 않는다 

 

나는 언제쯤

길을 묻지 않고

지상의 구부러진 길을

바람처럼 달려갈 수 있을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들의 둥지 

 

새들은 제 몸을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

어린 새끼를 위해 둥지를 튼다 

 

덤불 속, 나무 구멍 속

서로 온기를 나눈다 

 

그 힘으로

하늘에 길을 열기 위해

바람이 된다

구름이 된다

창공을 날아야 하는

숙명을 아는 새는

머물기 위해 둥지를

틀지 않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랑의 온도 

 

하찮은 풀뿌리도

달팽이의 방한복이 된다

초겨울비에 촉촉해진

땅 위로 올라온

풀 뽑아 올리자

맨몸으로 서로를 품고

겨울을 날고 있는

달팽이 가족

달팽이 보금자리에 

풀뿌리 온돌을 깔았는지

사랑의 온도 따스하다 

 

뜨겁게 타올라

서로 데이느니

달팽이 체온처럼 사랑하자

서로의 온기가

가장 따뜻한 방한복 되는

그런 사랑을 하자

마음 다독이며

풀뿌리 살며시 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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