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
석정헌
세상은 무슨 간절한 할 말이라도 있는 듯
새파란 잎들로 물드는데
깊은 계곡 절벽 위에서
절규하는 외마디 이름은
마음에 둔 사랑 때문인지
남에게 상처를 입혀 뉘우쳐도 보았지만
내 마음 어떻게 할 수 없어
다시 무거운 짐을 지웁니다
어두운 사랑에 눈이 멀어
한여인과 맺은 새끼 손가락을 풀기도 했습니다
속임 수로 이룬 것은 어디에도 없지만
사랑이 둘일 수 없다는 엄연한 진리 앞에
이렇게 다시 눈 앞을 흐립니다
가슴에 새겨진 얼룩진 문신 이지만
지울 수 없는 나는
두려움 속의 어떤 아픔이든 감수하고
용서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힘든 길을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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