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중문답(山中問答)

이한기2024.01.19 09:57조회 수 4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산중문답(山中問答)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나에게 묻길래

 問余何意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웃으며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물 따라 복사꽃잎들 아득히

흘러가는데

桃花流水渺然去(도화유수묘연거)

      

     이곳이야말로 딴 세상이지 

    속세(俗世)가  아니라오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 이백(李白) -

 

서정적抒情的인 칠언절구

七言絶句의 시詩.

주제主題는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생활의 즐거움,

세속世俗을 벗어난 자연 속의

한가閑暇로운 삶.

 

천하가 태평스런 시詩다.

우리도 이렇게 살았던 때가

있었는지!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할 날 없이

아옹다옹하는세상이고 보면

이 한 해라도 정말 웃으며 마음 좀 편하게 살고 싶다.

 

득도得道한 시인의 웃음,

달관達觀의 경지境地에서

평화롭게 빙긋 웃는 웃음이야말로 참된 행복이 아닐까?

 

'이백'의 시는 표현 기교技巧에 있어 결코 꾸미거나 고치지 않았으며

있는 그대로 마치 다 익은 열매를 따듯 그렇게 쉽게 시를 지었다고 한다.

내용에 있어서는 인간의 욕심은

물론

욕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를 시선(詩仙)이라 한다.

 

동정호洞庭湖에서 술에 잔뜩 취해 달月을 잡으려다

호수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지만

그의 종숙從叔인 '이양빙'에게 얹혀 살다가

762년에 병病이 들어 죽었다.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이 낳은 최고最高의 시선詩仙으로 꼽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종우(宗愚)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 1. 19)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6 접시꽃 당신 - 도 종환- 관리자 2024.05.30 15
445 나그네 관리자 2024.05.30 15
444 한국 역사의 숨은 진실 이한기 2024.06.26 15
443 시를 쓰는 바보 이한기 2024.06.26 15
442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15
441 두 번은 없다 이한기 2024.07.01 15
440 기사와사(起死臥死) 이한기 2024.07.09 15
439 묵상(默想) 이한기 2024.07.11 15
438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33)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김일태의 「만다꼬」 관리자 2023.12.02 16
437 바보같은 삶- 장기려 박사님의 삶 관리자 2023.12.03 16
436 죽음을 향한 존재(Sein-zum-Tode)-철학적 계절, 12 관리자 2023.12.05 16
435 제임스 조이스 첫 시집과 새 번역 '율리시스' 동시 출간 관리자 2023.12.16 16
434 밥풀 - 이 기인- 관리자 2023.12.17 16
433 첫 눈 - 이승하 관리자 2023.12.17 16
432 코미디언 양세형, 시인으로 인정받았다…첫 시집 '별의 집' 베스트셀러 기록 관리자 2024.01.08 16
431 1 월 관리자 2024.01.16 16
430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16
429 언젠가는- 만해 한용운- 관리자 2024.01.26 16
428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16
427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16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