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애연유감

아이얼굴2015.04.13 22:46조회 수 58댓글 1

    • 글자 크기

       애연유감


                         조동안


이틀 동안 집에서 푸-욱 썩었다.

 

갑갑한 가슴 토해 내면

썩은 가래 한 덩이 떨어져 나간다.

하루를 10년 같이 지내다,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온 것 처럼

월요일 출근한 사무실의 모습이 낯설다.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썩은 고기 덩이의 느낌은

거친 숨소리로 눌러 버린 듯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 지고

뽕 맞은냥 정신은 혼미해 진다.

 

찾아오는 삶의 두려움이

금연을 생각하면서도

닥쳐 있는 현실의 고민으로

슬며시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비 꺼내어 입에 문다

 

힘주어 빨아드린 한 모금

가슴에 품은 한 숨과 함께

~ 불며 내뿜어 버린 줄 알았는데,

역겨운 니코틴 냄새와 함께

입 속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그 사바세계에서 헤어나오고 싶은 심정 알아요

    15년 됬어요 거기서 나온지

    끊은 사람입장에서 보니까

    애연가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꼭 옛 애인의 체취처럼

    달콤한 부분이 있던데요?


    너무 괴로워 마세요

    그것도 사람이 하는 일중 하나니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8 휴일1 2017.05.09 45
107 여 름2 2017.09.02 45
106 10월 어느날에2 2017.11.15 45
105 컴퓨터를 정리하며2 2021.11.21 45
104 미국에서 땡스기빙 지내기3 2021.11.27 45
103 시인의 마을22 2020.02.09 46
102 코로나 191 2020.02.24 46
101 풍랑2 2021.01.16 46
100 동창회 2017.12.04 47
99 아가야 2018.04.14 47
98 실제상황 2018.08.13 47
97 아들아! 2018.09.10 47
96 유리식탁1 2021.07.13 47
95 別離 2016.08.27 48
94 거울 2017.11.15 48
93 오리털 파카5 2018.03.24 48
92 무 제 22 2020.05.19 48
91 통증1 2017.07.20 49
90 가족여행91 2017.09.03 49
89 수원수구 (誰怨誰咎) 2018.08.14 4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