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향수- 정지용

관리자2024.06.14 15:08조회 수 2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blog.naver.com/cni1577/221613158007

원문을 다 보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보실 수 있습니다

 

 

 

 

향수(鄕愁)

 

-정지용-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2024년 6월 14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6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19
585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11
584 시를 쓰는 바보 이한기 2024.06.26 15
583 아리랑 이한기 2024.06.26 14
582 한국 역사의 숨은 진실 이한기 2024.06.26 15
58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19
580 품위(品位) 이한기 2024.06.26 24
579 마치 연꽃처럼 이한기 2024.06.25 21
578 마지막 5분 이한기 2024.06.25 17
577 서애 류성룡의 인생 십계명 이한기 2024.06.25 24
576 평상(平床)/반칠환 이한기 2024.06.24 31
575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9
574 두 사람의 선택 이한기 2024.06.23 30
573 윌리엄 부자의 한국 사랑 이한기 2024.06.20 27
572 아침/천상병 이한기 2024.06.20 26
571 장단과 동조 이한기 2024.06.19 34
570 여유(餘裕)/W. H. Davis 이한기 2024.06.18 36
569 젊어질 수 있는 방법 이한기 2024.06.18 33
568 노년 예찬(老年 禮讚)1 이한기 2024.06.17 60
567 명언(名言) 이한기 2024.06.17 5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