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gjt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42858
늙은 까마귀의 비상
박춘광
가슴팍에 패인 깊은 상처는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야 할 일상조차 깨트려
밤공기만큼이나
차가운
영혼이 되었다
귓가에 들려오는 종소리
시간을 사로잡고 놓지 않는 혼돈
뇌리가 터질 듯
성난 파도 되어 부서진다
부리를 죽지에 묻고
핏발선 눈으로 바라본 설원은
임이 가르치다 만 사랑의 여운 되어
다 돌리지 못한 축음기 바늘처럼
피멍으로 꽂혔다
부러질 듯 앙상한 가지에서
아늑한 평화를 위해
여명을 향해 비상한다
그것은 아우성이었다
촛불 물결이었다
돌아오지 못할 화살이었다
새로 쓰지 못할 낡아버린 나의 역사였다.
2024년 5월 4일 토요일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17 |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 관리자 | 2024.01.29 | 13 |
| 516 | 나를 좋아하기 연습 | 관리자 | 2024.01.31 | 13 |
| 515 | 어머님 생각 - 신사임당- | 관리자 | 2024.02.08 | 13 |
| 514 | [시조}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 순신- | 관리자 | 2024.02.13 | 13 |
| 513 |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 관리자 | 2024.02.14 | 13 |
| 512 |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 관리자 | 2024.03.03 | 13 |
| 511 |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 관리자 | 2024.03.10 | 13 |
| 510 | 손흥민, 애스턴 빌라전 1골2도움…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 돌파 | 관리자 | 2024.03.10 | 13 |
| 509 | 마음의 길 | 관리자 | 2024.03.14 | 13 |
| 508 | 인정人情/왕유王維 | 이한기 | 2024.04.07 | 13 |
| 507 | 제1회 김재윤문학상 제정...제주 초·중학생 시(詩) 공모 | 관리자 | 2024.05.09 | 13 |
| 506 |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Happy Mother's Day! | 관리자 | 2024.05.11 | 13 |
| 505 | 오월 - 피 천득 | 관리자 | 2024.05.22 | 13 |
| 504 |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 관리자 | 2024.06.27 | 13 |
| 503 | 추억의 가족사진과 고향집 | 관리자 | 2024.07.03 | 13 |
| 502 | 뮬아양망(物我兩忘) | 이한기 | 2024.07.11 | 13 |
| 501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 관리자 | 2023.12.02 | 14 |
| 500 | 소월에 대하여 | 관리자 | 2023.12.04 | 14 |
| 499 | 12월 저녁의 편지 | 송원 | 2023.12.22 | 14 |
| 498 | 풀 - 김 수영 | 관리자 | 2024.01.01 | 14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