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2024.01.12 11:11조회 수 1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 My life has been the poem.... 관리자 2024.01.09 13
116 배웅 - 노노족 김상호- 관리자 2024.01.08 13
115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13
114 제65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착시와 패턴 심사평 포함 관리자 2023.12.04 13
113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2024.07.10 12
112 하얀 거짓말 관리자 2024.07.03 12
111 제 74주년 6.25 전댕 기념회 관리자 2024.06.27 12
110 소풍같은 인생 - 추가열- 관리자 2024.05.30 12
109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12
108 분양 받으신 약초중 이외순 문우님 과 장붕익 문우님의 약초 상황입니다 관리자 2024.04.29 12
107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백선 관리자 2024.04.18 12
106 익모초(益母草) 를 선물로 드립니다 관리자 2024.04.14 12
105 4월의 환희 - 이 해인- 관리자 2024.04.11 12
104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관리자 2024.04.10 12
103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12
102 낙화落花 / 조지훈 이한기 2024.04.08 12
101 NYT 이어 美비평가도 격찬한 한국詩 대모 김혜순 작가 관리자 2024.03.24 12
100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12
99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 공주시 가볼 만한 곳 관리자 2024.03.05 12
98 당신이 원하신다면 - 기욤 아폴리네르- 관리자 2024.02.22 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