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1961~)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1961~)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7 | 아쉽지 않은 점심 한끼 - 신 진철- | 관리자 | 2024.02.21 | 29 |
396 | 복福과 축복祝福 | 이한기 | 2024.04.01 | 20 |
395 | 기다려주는 사람 | 이한기 | 2024.05.29 | 24 |
394 | 묵상(默想) | 이한기 | 2024.07.11 | 15 |
393 | 모순矛盾 | 이한기 | 2024.02.13 | 34 |
392 | 칼 국수 - 김 종재 - | 관리자 | 2024.01.12 | 15 |
391 | 탄생誕生 | 이한기 | 2024.02.25 | 40 |
390 |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 관리자 | 2024.01.18 | 16 |
389 | 향수 - 정지용- | 관리자 | 2024.02.03 | 20 |
388 | '!'(계승階乘, Factorial) | 이한기 | 2024.02.18 | 42 |
387 | 연주하는 봄바람/김주윤 | 이한기 | 2024.03.02 | 36 |
386 | 절영지회(絶纓之會) | 이한기 | 2024.05.30 | 31 |
385 | 평상(平床)/반칠환 | 이한기 | 2024.06.24 | 31 |
384 | 화석정花石亭 | 이한기 | 2024.01.24 | 47 |
383 | 손흥민, 애스턴 빌라전 1골2도움…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 돌파 | 관리자 | 2024.03.10 | 13 |
382 | 봉사奉仕라는 가면假面 | 이한기 | 2024.02.14 | 39 |
381 |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 공모 | 관리자 | 2022.07.02 | 74 |
380 | 眞善美와 아레테(Arete) | 이한기 | 2024.07.16 | 6 |
379 | Indian Celt족 기도문 | 이한기 | 2024.03.16 | 43 |
378 | 벌거벗은 임금 | 이한기 | 2024.07.04 | 27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