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2024.05.27 13:58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226235i

기사의 원문을 읽읏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024년 5월 27일 Memorial Day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 겨울 안개 - 안길선 - 이한기 2024.01.06 55
136 검(劍)의 정신(精神) 이한기 2023.11.22 69
135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19
134 건강하게 사는 법 관리자 2024.05.17 11
133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20
132 개여울 - 김 소월 관리자 2024.01.11 18
131 개똥쑥 혹은 익모초의 효능 관리자 2024.07.14 6
130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이한기 2024.01.26 38
129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3
128 감정(感情) 관리자 2024.05.02 15
127 감상문感想文 이한기 2024.03.24 76
126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6
125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관리자 2024.02.29 25
124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4
123 가시/정호승 이한기 2024.06.09 31
122 가까히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1 정희숙 2017.10.07 102
121 眞善美와 아레테(Arete) 이한기 2024.07.16 6
120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25
119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19
118 “이게 월뭬만이에유~” 충청향우회 효도잔치 마련 관리자 2024.05.22 1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