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석정헌
물기 품은 하늘은 낮게 엎드리고
말문막힌 찬공기는
마른가지 뒤로 숨어버렸고
태양은
빈도시락 가방을 들고 나선
머리 위를 지나
뒤통수에서 날름거리다
붉은 노을되어
멀리 빌딩의 창을 물들이고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은
멀어지는 짐승의 울음소리되어
귀청을 어지럽히고
삶을 향해 당긴 방아쇠는
하루를 끝낸 긴장을 관통하고
폭발한 가슴 휘청이는 다리
허한 배 맥빠진 몸
돌아서 문을 잠근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일상
석정헌
물기 품은 하늘은 낮게 엎드리고
말문막힌 찬공기는
마른가지 뒤로 숨어버렸고
태양은
빈도시락 가방을 들고 나선
머리 위를 지나
뒤통수에서 날름거리다
붉은 노을되어
멀리 빌딩의 창을 물들이고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은
멀어지는 짐승의 울음소리되어
귀청을 어지럽히고
삶을 향해 당긴 방아쇠는
하루를 끝낸 긴장을 관통하고
폭발한 가슴 휘청이는 다리
허한 배 맥빠진 몸
돌아서 문을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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