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 아침

석정헌2019.01.11 08:25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아침


            석정헌


제법 쌀쌀한 날씨

어제의 과음으로 지끈거리는 머리

살짝 제쳐진 커턴 사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서리 내린 잔듸밭

보석을 품은 듯 반짝이고

여명은 아직도 동녁에서 머뭇되는데

부엌에서 딸가락거리는 소리

밥 먹어라는 아내의 고함에

입 가리고 하품 하며 앉은 밥상

서리태 박힌 하얀 쌀밥

보실보실 김 오르고

붉은 청양고추 어석 썰어 넣은 

구수하고 매포한 향의 맑은 콩나물국

자태조차 단아하고

어제 담은 생김치 먹기 좋게 담아 놓고

반쯤 따라 놓은 막걸리의 시큼한 내음

숟가락도 들기 전

침부터 꼴깍 삼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9 그래도 올 것은 온다 2015.05.13 18
708 가을 무상 2015.08.29 18
707 여름 2015.09.12 18
706 풀지 못 한 매듭 2015.11.16 18
705 삶이라는 것 2024.02.03 18
704 신의 유예 2015.02.28 19
703 모래 2015.02.28 19
702 그녀 2015.02.28 19
701 2015.03.04 19
700 멈추고 싶다 2015.04.15 19
699 마지막 사랑이길 2015.05.12 19
698 결별 2015.06.30 19
697 시린 가슴 2015.11.13 19
696 필경은 2015.11.25 19
695 하하하 2015.12.11 19
694 다시 한해가 2015.12.16 19
693 무상 2023.09.09 19
692 구원 2015.02.17 20
691 노승 2015.02.23 20
690 술 먹이는 세상 2015.02.28 2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