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유당/박홍자
잠잠히 흐르는 까만 밤
눈 감고 행복한 옛이야기를 그린다
베개에 머리를 대며
편안한 마음을 지니면서
내가 좋아 하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치악산 밑 삼강 벌판에서 뒴박질을
시작 한다
그 아이는 꽃을 따서
내 머리 위에 꽂아 준다
그 아이의 얼굴도 만지면서
그런 사이 어느새 잠든 안타까움
얄미운 여명이 잠을 깨우면
엊저녁 그리던 그림은 어디까지 였나
뒤척이다 밝아진 동창의 아침 손님에게
커피라도 마시자고 옛적 일을 멈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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