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2024.01.29 11:27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돌맹이 하나

 

                  김남주

 

하늘과 땅사이에

바람 한점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자고 했다

강물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맹이 하나

날 저물어 캄캄한 밤

 

친구와 나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자고 했다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

나 깜박이다가

새날이 오면 

금새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그 얼마일 거냐고

그대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 

그 얼마일 거냐고

죽음 하나 같이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 글자 크기
국수 - 백석- (by 관리자) Canyonlands National Park in Utah, USA, Gold Butte National Monument In Mesquite, Nevada. (Mojave Desert)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2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9
501 사상(4相)과 사단(4端) 이한기 2024.06.29 25
500 추포가(秋浦歌)/이백(李白) 이한기 2023.10.13 66
499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1
498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6
497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11
496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갈로- 관리자 2024.02.21 39
495 우생마사 (牛 生 馬 死) 관리자 2024.05.01 16
494 Happy Marathon Runner's Club Meeting 관리자 2024.07.15 2
493 꽃길의 동행 - 고천 김현성 관리자 2024.02.21 24
492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27
491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4
490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12
489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9
488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82
487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5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13
485 Canyonlands National Park in Utah, USA, Gold Butte National Monument In Mesquite, Nevada. (Mojave Desert) 관리자 2024.02.21 36
484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17
483 오우가五友歌/尹善道 이한기 2024.03.26 33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