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 - 용혜원-

관리자2024.02.19 18:48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blog.naver.com/moonhee5688/221614621087

 

원문을 감상하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어머니

 

 

-용혜원-

 

 

어머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들

산동네 야채 장수 일수 형수 형이다

어린 시절 늘 떠돌이처럼

이 집 저 집으로 이사 다니며

가슴 찢어지는 아픔속에 살았다

아버지는 늘 부지런하게 일하는데

어머니는 늘 곗돈 붓다가 떼이고 떼여

망하고 또 망해

늘 불행이 따라다녔다

잘못된 욕망은 궁핍과 질병을 낳아

가족은 늘 가난한 목숨이 되어

늘 빈털털이가 되어 비참하게

가난하게 되고 말았다

자식은 다섯 자식인데

오직 큰아들에게만

희망을 걸고 목숨을 걸었다

젊은 시절 서슬이 시퍼렇던

시어머니였던 어머니도

세월이 흘러가고 나이가 들자

고통럽고 끈질긴 질병속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고 말았다

 

 

2024년 2월 19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Happy Runner's Marathon Club 회원님들 관리자 2024.01.02 12
152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6
151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19
150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7
149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8
148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9
147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7
146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66
145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2
144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1
143 12월 저녁의 편지 송원 2023.12.22 13
142 12월엔.... 송원 2023.12.21 10
141 그 손 - 김 광규 송원 2023.12.19 17
140 첫 눈 - 이승하 관리자 2023.12.17 12
139 높새가 불면 - 이 한직 - 관리자 2023.12.17 6
138 밥풀 - 이 기인- 관리자 2023.12.17 13
137 제임스 조이스 첫 시집과 새 번역 '율리시스' 동시 출간 관리자 2023.12.16 12
136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75
135 애원 - 천 준집 관리자 2023.12.09 24
134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0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