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뮬아양망(物我兩忘) 이한기 2024.07.11 13
127 추억의 가족사진과 고향집 관리자 2024.07.03 13
126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관리자 2024.06.27 13
125 오월 - 피 천득 관리자 2024.05.22 13
124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Happy Mother's Day! 관리자 2024.05.11 13
123 제1회 김재윤문학상 제정...제주 초·중학생 시(詩) 공모 관리자 2024.05.09 13
122 인정人情/왕유王維 이한기 2024.04.07 13
121 마음의 길 관리자 2024.03.14 13
120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관리자 2024.03.10 13
119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3
118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관리자 2024.02.14 13
117 [시조}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 순신- 관리자 2024.02.13 13
116 어머님 생각 - 신사임당- 관리자 2024.02.08 13
115 나를 좋아하기 연습 관리자 2024.01.31 13
114 광야 - 이 육사- 관리자 2024.01.29 13
113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3
112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 2024.01.12 13
111 My life has been the poem.... 관리자 2024.01.09 13
110 배웅 - 노노족 김상호- 관리자 2024.01.08 13
109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13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