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손 - 김 광규

송원2023.12.19 13:20조회 수 2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 12월입니다

모든 손들 중

힘들고 어려움을 당한 

겨울 같은 차가운 손을 잡아줄 

따뜻하고 포근한 손이

그리운 추운 날씨입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되어 보는 달

12월도 

따뜻하시기 바랍니다

 

img.png

 

 

 

 

 

 

 

 

 

그 손

   김광규 

 

 

그것은 커다란 손 같았다

밑에서 받쳐주는 든든한 손

쓰러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감싸주는 따뜻한 손

바람처럼 스쳐가는

보이지 않는 손

누구도 잡을 수 없는

물과 같은 손

시간의 물결 위로 떠내려가는

꽃잎처럼 가녀린 손

아픈 마음 쓰다듬어주는

부드러운 손

팔을 뻗쳐도 닿을락 말락

끝내 놓쳐버린 손

커다란 오동잎처럼 보이던

그 손

 

 

계간 <시와 시학> 2018년 여름호

제30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작

 

김광규(1941~)

1975년 계간 <문학고 지성>으로 등단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오른손이 아픈 날> 등 11권 

시선집 <안개의 나라> 외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344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343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21
342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3
341 3월 / 목필균 이한기 2024.03.03 26
340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이한기 2024.03.02 37
339 사람 사이 공식公式 이한기 2024.03.02 34
338 연주하는 봄바람/김주윤 이한기 2024.03.02 36
337 세상 일(事) 이한기 2024.03.01 38
336 봄바람 향기香氣 이한기 2024.02.29 49
335 말과 마부 이한기 2024.02.29 45
334 장 - 윤동주- 관리자 2024.02.29 43
333 생의 목표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9 35
332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관리자 2024.02.29 25
331 명장名將 일별一瞥 (3) 이한기 2024.02.28 48
330 미국해군의 항공모함 이한기 2024.02.28 45
329 일본 노인들의 단시 관리자 2024.02.27 351
328 단상 - 인생 관리자 2024.02.27 25
327 겸손謙遜해야 할 이유 이한기 2024.02.27 32
326 인생찬가 - 롱 펠로우- 관리자 2024.02.26 3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