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롱이
글/유당
양볼에 빨간 단풍이 온산을 덮을 수 밖에
그냥 흘러가는 우연히 그곳에서 한마음 되었으니
저쪽이든 이쪽이든 괘념치 않으니까
끈 이어진 고리의 매듭을
산모롱이가 증언할 테니까요
길어도 짧아도 모롱이가 본대로 이니
드디어 우리
모롱이의 경이로운 인연을 선택했으니
꼼짝도 어쩌지도
깍지 낀 손을 놓칠 수 없는 것은
석양을 지키며 밤을 얘기했으니까요
그해 가을
귀뚜라미 이명이 늘 울려 주었으니
이 밤도 자장가 된 이명을 들으며 잠들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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