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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옷 나무

Jackie2017.09.13 23:41조회 수 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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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옻 나무


          裕堂/박홍자


나무 잎이 제일 나중에 잎이 나는 나무가

얼룩얼룩 몸에 돝아 나는 헌디 처럼 아주

나쁜 독한 기운이 일어 나는 나무가 괴상하다

외할아버지가 이나무를 잡고 한바퀴 도시니까

내밑에 남동생이 할아버지 처럼 똑 같이 흉내를

내며 두바퀴를 돌며 좋아라 한다 흉내쟁이 다섯살

어이 할꺼나 온몸에 돋아난 헌디가 가려워 펄펄

뛰는 동생이 어떻게 될 건가?

6.25 피란을 외할아버지 집에 갓기에 온통 산나무도

과일 나무도 밤나무도 자연과 냇가의 가재잡기와

도랑 처럼 좁은 냇가를 큰돌로 막아서 물을 모이게

하고 훌훌 옷을 다 벗고 수영 놀이도 하고

철부지 시대의 어린시절에 사연이 너무 많다.

이상한 것은 외할아버지는 옷나무를 만져도 몸에

아무런 일이 없는데 내동생에게는 홍역 처럼 온 몸에

두두러기 헌디가 온몸에 얼굴에 전신을 나와서

한여름 아프고 가렵고 얼마나 긁고 우는지 불쌍해서

나도 따라 울었든 기억이 난다 그때는 동생이 불쌍

해서 함께 울었는데 지금은 생각 하니 웃음만 난다

다섯살 내 남동생의 어린시절 모습이 새삼 한가득

기억은 아름답다. 막내 여동생이 누릉지를 먹고 있는데

"고추보여 줄께 누릉지 달라고" "어디봐" 방에 사각

구석으로 몰아 넣고 얼른 꺼내서 보여 주면 여동생은

반을 뚝 잘라서 준다 그러면 내 남동생은 좋아라

맛있게 누릉지를 한 잎에 넣고 좋아라 웃으며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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