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2024.01.12 11:11조회 수 1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3 4월의 노래 - 박 목월- 관리자 2024.04.22 11
582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11
581 '오씨 집안에 시집간 딸에게 시를 보내다 관리자 2024.05.05 11
580 위대한 당신 이한기 2024.07.25 11
579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12
578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12
577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2
576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2
575 문인과의 차 한 잔 ⑤ ‘불가능’의 詩學을 탐구하는 시인 이성복 관리자 2024.01.02 12
574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12
573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12
572 사랑 굿 - 김 초혜- 관리자 2024.01.30 12
571 내 고향 부여 -김동문- 관리자 2024.01.30 12
570 The $105 Trillion World Economy 관리자 2024.02.13 12
569 Happy Valentin's Day ! 반달 - 정연복- 송원 2024.02.14 12
568 경기 후 손흥민 행동에 놀란 현지 팬...‘자격이 없네, PL이 그를 품을 자격’ 관리자 2024.03.13 12
567 반달 - 동요 관리자 2024.03.16 12
566 NYT 이어 美비평가도 격찬한 한국詩 대모 김혜순 작가 관리자 2024.03.24 12
565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3.24 12
564 4월의 환희 - 이 해인- 관리자 2024.04.11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