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의 시간
유옹 송창재
사위(四圍)는 빛 하나없는
칠흑의 흑판이더라도
마음엔 호안(虎眼)을 밝혀가며
사유의 글머리를 잡고싶다.
시는
자꾸 어둠쪽으로
미끄러 들려한다
마음의 무엇이 그리 끄는지.
사방에
산 이의 소리 흔적없고
이미 이름잊은 이들의
속삭임만이 그득하다.
이들도
오월의 시간은 필요하겠지.
모든 이의 것이니까.
어둠은 빛을 낳아
힘지게 기르는 시간일진데
새벽으로 가는 어두움은
누구도 밟은 적 없는
태고적 근원의 깊은 산을
탐사하는 사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청아한 솔바람을 반려하여
맛나게 잠든 새벽 새들을
깨우지 않으려 조심히 발
아래를 더듬어 걸어야 하는
착한 사람의 시간이어야 한다.
시를 써야하는 시간은
사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하얀 잠자리 날개 옷을 입은
착한 천사의 시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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