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새 - 천상병-

송원2024.02.10 00:15조회 수 1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2024년 2월 9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 봄을 찾은 벗 이한기 2024.02.24 23
295 봄을 찾아(探春) 이한기 2024.02.22 43
294 봄을 기다림(待春)/杜甫 이한기 2024.03.21 37
293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17
292 봄바람 향기香氣 이한기 2024.02.29 47
291 봄날 고천 김현성1 관리자 2024.02.20 30
290 봄꽃을 보니 - 김 시천- 관리자 2024.04.20 15
289 봄 날 이한기 2024.04.04 22
288 볼리비아 여행지에서... - 이 외순- 관리자 2024.02.11 23
287 복福과 축복祝福 이한기 2024.04.01 19
286 별/가람 이병기 이한기 2023.10.12 60
285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이한기 2024.02.23 38
284 법정스님의 인생편지 "쉬어가는 삶" 관리자 20 시간 전 4
283 법성게(法性偈)[발췌(拔萃)] 이한기 2023.10.19 67
282 벌거벗은 임금 이한기 2024.07.04 23
281 벌罰과 관용寬容 이한기 2024.04.22 28
280 번지番地없는 주막酒幕 이한기 2024.04.25 45
279 버리면 좋은 것 이한기 2024.03.27 34
278 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 바구지꽃의 정체는? [김민철의 꽃이야기] 관리자 2024.02.21 15
277 백범 일지 관리자 2024.01.28 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