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상(平床)/반칠환

이한기2024.06.24 07:36조회 수 3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평상(平床)

                      반칠환

 

얘들아, 저녁 먹자

등잔불 끄고 평상으로

나오너라

허기진 나는

꿩에 병아리처럼

튀어나가고

암탉 같은 엄마는

양푼 그득

수제빌 안고 온다

니째 성, 모깃불에

풀 한 뭇 더 얹고

다담 바른 누나가

숟가락 쥐어줄

새도 없이

아이 내구어―

아이 내궈

식구들 둥글게 모여

수제빌 먹는다

하아, 개복상낭구에

걸렸던

애호박이 맛있구나

  

식구들 모두

부른 배 내어놓고

평상에 누우면

나도 볼록한

조롱박 배를 두드리며

누나 팔베개 고쳐 벤다

소 없는 외양간 우에

박꽃이 환하구나

으음, 박꽃!

박꽃? 꽃밭!

밭두렁!

렁? 렁?

나는 말꼬릴 잇지 못해

발을 구르고

누나는 깔깔대며

내 코를ㅍ비튼다

누가 밤 하늘에

옥수수알을 뿌려놨으까

까막새가 다 줘 먹는 걸

보지 못하고

나는 잠이 들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선善과 마음(心) 이한기 2024.03.05 17
348 전도몽상顚倒夢想 이한기 2024.03.05 29
347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10
346 춘야희우/두보 이한기 2024.03.04 32
345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344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343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21
342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3
341 3월 / 목필균 이한기 2024.03.03 26
340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이한기 2024.03.02 38
339 사람 사이 공식公式 이한기 2024.03.02 35
338 연주하는 봄바람/김주윤 이한기 2024.03.02 36
337 세상 일(事) 이한기 2024.03.01 38
336 봄바람 향기香氣 이한기 2024.02.29 51
335 말과 마부 이한기 2024.02.29 45
334 장 - 윤동주- 관리자 2024.02.29 44
333 생의 목표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9 36
332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관리자 2024.02.29 25
331 명장名將 일별一瞥 (3) 이한기 2024.02.28 48
330 미국해군의 항공모함 이한기 2024.02.28 4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