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인의 소명의식[이준식의 한시 한 수

관리자2024.03.10 13:15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307/123868588/1

글 원문을 보시려면 위 링크를 클릭해서 읽으시면 됩니다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는데

滿面塵灰烟火色(만면진회연화색)
먼지와 재를 가득히 뒤집어써 그을린 얼굴

兩髮蒼蒼十指黑(양발창창십지흑) 
양쪽 머리 희끗하고 열 손가락 모두 새카맣다.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숯 팔아 번 돈으로 무얼 하려는가?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몸에 걸칠 옷가지와 먹을 식량 사기 위해서지.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가엾게도 홑옷 하나 걸치고도

心憂炭錢願天寒(심우탄전원천한)
숯 값 떨어질까봐 추워지길 바란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밤사이 성 밖엔 한 자나 되는 눈이 쌓였는데

曉駕炭車輾氷轍(효가탄차전빙철)
새벽같이 숯을 실은 수레를 몰고 얼어붙은 길을 굴러간다.

牛困人飢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소는 지치고 사람은 배고픈데 해는 이미 중천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성시 남문 밖 진흙 바닥에서 잠시 쉬는데

翩翩兩騎來是誰(편편양기래시수)
펄펄 날 듯 말 타고 오는 두 사람은 누구인가?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황색 옷 사자에 흰 옷 입은 아이 시종이다.

手把文書口稱勅(수파문서구칭칙)
손에는 문서 쥐고 칙령이라 소리치면서

廻車叱牛牽向北(회차질우견향북) 
수레 돌려 소를 빼앗아 북쪽으로 끌고 간다.

一車炭重千餘斤(일차탄중천여근) 
수레 가득 실은 숯은 무게만도 천근인데

宮使驅將惜不得(궁사구장석부득) 
궁중의 사자가 몰고 가니 아깝다는 말도 못한다.

半匹紅紗一丈綾(반필홍사일장릉) 
붉은 비단 반 필에 한 장(丈)의 능라(綾羅)를

繫向牛頭充炭値(계향우두충탄치)
소머리에 매달아 놓고 숯 값이라 큰소리친다.

 

 

2024년 3월 10일 주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4 솔개의 인생... 정희숙 2018.01.24 51
273 Mercedes-Benz Stadium 축구장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4.04.14 9
272 시학詩學 입문入門 이한기 2024.02.11 538
271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9
270 검(劍)의 정신(精神) 이한기 2023.11.22 65
269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12
268 인생人生 이한기 2024.03.08 40
267 노자 도덕경 12장 이한기 2024.05.25 22
266 얼어붙은 눈물.. 정희숙 2018.01.24 646
265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8
264 뒤집어 보면 이한기 2024.01.26 31
263 예禮 이한기 2024.02.23 22
262 인정人情/왕유王維 이한기 2024.04.07 11
261 벌罰과 관용寬容 이한기 2024.04.22 28
260 배우고싶어서 왕자 2016.01.23 100
259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9
258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5
257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11
256 양대박 창의 종군일기 관리자 2024.06.16 11
255 신춘문예의 마음 관리자 2024.01.16 1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