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시가 되었습니다
유당/박홍자
무어라고 얘기 할 수 없었던 온갖 것들
꽁꽁 묶어 두었던 소중한 맘
지금껏 퇴고 되지 않은 채로
써 내려 갔습니다
두평도 안되는 가을 하늘을 보던
송악골의 그림 같은 만추와
산 중턱의 오두막을 회상하면서 말입니다
떨어져 있는 시간에서
당신을 다시 보고
함께한 그 숱한 깨알들
이 밤도 내가 당신의 시가 되고
당신은 나의 시가 되었습니다
인정 받는 가슴은 한없이 뜨겁게
하늘을 날고 다정한 숨결에 난
옹알이 하는 젖먹이가 되었던
그래서 난 등잔불 돋우는 그리움으로
당신의 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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