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의사의 글
요양병원에 면회와서
서 있는 가족의 위치를
보면 촌수가 딱 나온다.
*침대 옆에 바싹 붙어
눈물 콧물 흘리면서
이것 저것을 챙기는
여자는 딸,
*그 옆에 뻘쭘하게
서 있는 남자는 사위,
*문간 쯤에 서서 먼 산을
보고 있는 사내는 아들,
*복도에서 휴대전화기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여자는 며느리.
오랜 기간 입원하고 있는
부모를 그래도 살뜰히
찾아 밥이라도 떠 먹이는
자식은 딸입니다.
아들은 문간에서 한 번
휙 보고는 그냥 갑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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