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2024.01.29 11:27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돌맹이 하나

 

                  김남주

 

하늘과 땅사이에

바람 한점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자고 했다

강물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맹이 하나

날 저물어 캄캄한 밤

 

친구와 나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자고 했다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

나 깜박이다가

새날이 오면 

금새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그 얼마일 거냐고

그대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 

그 얼마일 거냐고

죽음 하나 같이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by 관리자) 노후찬가(老後讚歌)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2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 사랑 관리자 2024.01.22 8
511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8
510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8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8
508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8
507 동백꽃 지는 날 - 안도현- 관리자 2024.01.30 8
506 사랑 굿 - 김 초혜- 관리자 2024.01.30 8
505 귀천 -천상병- 송원 2024.02.10 8
504 NYT 이어 美비평가도 격찬한 한국詩 대모 김혜순 작가 관리자 2024.03.24 8
503 [축시] 촛불잔치 -박달 강희종- 관리자 2024.04.04 8
502 [마음이 머무는 詩] 삼월에 오는 눈-나태주 관리자 2024.04.08 8
501 아무 꽃 - 박 재하- 관리자 2024.04.08 8
500 겨울비 내리는 애틀랜타에서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8
499 할미꽃 (白頭翁) 관리자 2024.04.10 8
498 Mercedes-Benz Stadium 축구장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4.04.14 8
497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백선 관리자 2024.04.18 8
496 4월의 노래 - 박 목월- 관리자 2024.04.22 8
495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8
494 감정(感情) 관리자 2024.05.02 8
493 2024년 5월 11일 스와니서 아시안 문화축제 열려 관리자 2024.05.11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