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초당에서
낮잠 자면서
이규보
처마 끝에 빗줄기
주룩 주룩
귓전을 울리며 잠을
방해하련는지
이르노니 어째서 빗소리
들으면
잠 맛이 그리도 좋은지
지금은 장맛비 내리는 중
길은 온통 물바다가 됐네
아무리 친구를 찾으려
한들
지척이 바로 천 리란
말일세
문 두드리는 길손도 없고
뜰에는 사람 발자국이 없네
그러자 잠이 깊이 들어
드릉드릉 천둥처럼
코를 골았네
이 맛은 참으로 말하기
어렵지
임금과 제후인들
어떻게 이런 걸
누릴까 보냐!
☆이규보(李奎報)☆
*고려 무신(武臣)집권기
문신(文臣)
*본관(本貫) : 황려(黃驪)
(현재 경기도 여주)
*자(字) : 춘경(春卿)
*아호(雅號) :
백운거사(白雲居士),
백운산인(白雲山人)
*시호(諡號) : 문순(文順)
*주요저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국선생집(麴先生集)
•백운소설(白雲小說)
*주요작품
•미인원(美人怨)
•영정중월(詠井中月)
•동명왕편(東明王篇)
(민족서사시)
오언(五言) 282구(句)
총, 약 4,000자(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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