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송원2024.02.04 16:11조회 수 15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jpg

 

img.jpg

집앞 우체통앞 넝쿨장미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실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2024년 2월 4일 주일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in Arizona/Utah , Arches National Park in Utah 관리자 2024.02.11 16
216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16
215 언젠가는- 만해 한용운- 관리자 2024.01.26 16
214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16
213 1 월 관리자 2024.01.16 16
212 코미디언 양세형, 시인으로 인정받았다…첫 시집 '별의 집' 베스트셀러 기록 관리자 2024.01.08 16
211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6
210 12월엔.... 송원 2023.12.21 16
209 첫 눈 - 이승하 관리자 2023.12.17 16
208 밥풀 - 이 기인- 관리자 2023.12.17 16
207 제임스 조이스 첫 시집과 새 번역 '율리시스' 동시 출간 관리자 2023.12.16 16
206 죽음을 향한 존재(Sein-zum-Tode)-철학적 계절, 12 관리자 2023.12.05 16
205 바보같은 삶- 장기려 박사님의 삶 관리자 2023.12.03 16
204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33)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김일태의 「만다꼬」 관리자 2023.12.02 16
203 묵상(默想) 이한기 2024.07.11 15
202 기사와사(起死臥死) 이한기 2024.07.09 15
201 두 번은 없다 이한기 2024.07.01 15
200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15
199 시를 쓰는 바보 이한기 2024.06.26 15
198 한국 역사의 숨은 진실 이한기 2024.06.26 15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