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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 기형도-

관리자2024.01.02 17:37조회 수 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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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  기 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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