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5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by 관리자) 비 오는 날 초당에서 낮잠 자면서 (by 이한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6 하여가 - 이 방원- & 단심가 -정몽주- 관리자 2024.02.12 17
275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7
274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7
273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관리자 2024.01.15 17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7
271 비 오는 날 초당에서 낮잠 자면서 이한기 2024.07.08 16
270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6
269 마치 연꽃처럼 이한기 2024.06.25 16
268 경제력은 군사력? 이한기 2024.06.26 16
267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16
266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16
265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짖- 관리자 2024.05.27 16
264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263 상선약수上善若水 이한기 2024.04.08 16
262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 2024.04.01 16
261 World-Okta Golf Tournament 관리자 2024.03.24 16
260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11] 꽃을 따르라 관리자 2024.03.20 16
259 싸워서 이기고도 손해보는 5가지 이한기 2024.03.12 16
258 시인의 소명의식[이준식의 한시 한 수 관리자 2024.03.10 16
257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16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