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합리적 의심

keyjohn2020.02.25 18:01조회 수 72댓글 1

    • 글자 크기

거위 가슴에 양기 불어 넣어

새벽부터 꽥꽥 거리게 한 자


음전한 수선화 

초록치마 노란저고리 입혀

저잣거리에서 수선떨게 한 자


쌀쌀맞고 새침한 바람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입김 불어넣게 한 자


선잠에 앓는 나를 거실로 끌고 와

가슴에 납덩이 올려놓고 간 자


목격자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정황상 바로 네가 한 짓이야

봄! 



*글쓴이 노트

60년째 같은 봄소식-꽃, 봄비,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대변되는-

권태롭다.

다른 계절하나 쯤 더 있어도 좋을 듯하다.

모든 생명체가 일시정지하는 그런 시절,

물론 인간도 기계적인 호흡만 유지하는 그런 시절,

그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누렸던 찬란한 계절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Plan B1 2020.02.01 38
201 무난한 하루2 2018.03.20 39
200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42
199 잘가 드니스1 2021.06.13 42
198 병상일기 2020.01.29 43
197 가을 부추밭4 2021.09.10 43
196 보라색 셔츠 2018.03.30 44
195 봄바람 2021.03.05 44
194 God blessed me8 2022.03.03 44
193 파블로프의 개 2017.12.29 45
192 거룩한 일과8 2022.06.09 45
191 도리 도리 2017.03.10 46
190 유격체조2 2021.08.02 46
189 덩그러니8 2022.06.18 46
188 안착1 2018.01.02 47
187 불청객 2018.01.31 47
186 매실2 2018.03.18 47
185 식구4 2021.10.10 47
184 봉선화 연정1 2017.06.17 48
183 설국 2017.12.13 4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