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2024.02.20 08:57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실어 올린다

 

바읫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리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9
472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관리자 2024.06.27 9
471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9
470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10
469 12월엔.... 송원 2023.12.21 10
468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0
467 문인과의 차 한 잔 ⑤ ‘불가능’의 詩學을 탐구하는 시인 이성복 관리자 2024.01.02 10
466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0
465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10
464 2024년 인간 수명에 대한 연구결과 관리자 2024.01.19 10
463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10
462 그리움으로 피고, 지고.. 관리자 2024.02.09 10
461 새 - 천상병- 송원 2024.02.10 10
460 The $105 Trillion World Economy 관리자 2024.02.13 10
459 Happy Valentin's Day ! 반달 - 정연복- 송원 2024.02.14 10
458 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 바구지꽃의 정체는? [김민철의 꽃이야기] 관리자 2024.02.21 10
457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0
456 필라델피아를 끝으로 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3.20 10
455 Happy Easter Day! 관리자 2024.04.01 10
454 인정人情/왕유王維 이한기 2024.04.07 10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