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늑대의 평화조약
양과 늑대는 오랜 전쟁으로
모두가 피로해졌을 때
늑대가 휴전을 제안했다.
평화 유지의 조건은?
자신들의 새끼를 서로 교환,
인질로 삼는 것이다.
그래서 늑대의 굴에서는
새끼 양들이 인질이 되어
같이 자랐고, 또 양의 우리
에서는 늑대 새끼들이
인질이 되어 함께 자랐다.
그렇게 평화가 유지되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
첫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필시 무슨 신호 같았다.
그날 밤 늑대의 굴에서는
다 자라 살찐 양들을
늑대가 모조리 잡아먹어
버렸다.
또 양의 우리에서는 다
자란 늑대들이 우리 속의
모든 양들을 잡아먹어
버렸다.
양과 늑대의 평화조약은 ?
늑대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양들은 어리석게도
어린 늑대에게
‘양의 젖’을 먹이면
‘온순한 양’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또 서로의 자식을 인질로
잡고 평화조약을
맺으면 ‘진짜 평화’가
올 것으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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