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2024.01.29 11:27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돌맹이 하나

 

                  김남주

 

하늘과 땅사이에

바람 한점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자고 했다

강물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맹이 하나

날 저물어 캄캄한 밤

 

친구와 나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자고 했다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

나 깜박이다가

새날이 오면 

금새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그 얼마일 거냐고

그대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 

그 얼마일 거냐고

죽음 하나 같이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2 World-Okta Golf Tournament 관리자 2024.03.24 20
301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20
300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299 향수 - 정지용- 관리자 2024.02.03 20
298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20
297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0
296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관리자 2023.11.30 20
29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19
294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9
293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9
292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관리자 2024.05.11 19
291 어머니 말씀 이한기 2024.05.12 19
290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진- 관리자 2024.05.02 19
289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관리자 2024.04.04 19
288 필라델피아를 끝으로 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3.20 19
287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9
286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19
285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284 일본을 놀라게 한 아름다운 시 시바타 토요 - 약해 지지마- 관리자 2024.02.21 19
283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