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왔다 갈 때마다
손을 씻고,
한시간마다 가글을 하고,
잘 때도 젓먹이 처럼
목에 면수건을 감고 ...
오두방정을 떨었는데도
그분이 와 버렸다.
10월에 맞은 예방접종 덕인지
열도 기침도 약하고
기분이 가라앉고
콧소리만 조금 섹시해졌다.
...말수가 줄며
명상적이 되고,
아내를 향한 불평이 줄며,
"아프다"로 시작해 끝나는
어머니 전화에도
인내심이 커졌다.
정초에 온 불청객이
쉰일곱 중늙은이를
철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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