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말과 마부

이한기2024.02.29 11:04조회 수 42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말과 마부

 

                             유옹  송창재

 

말言, 말馬과 마부馬夫

그리고 마부魔夫

 

천지개벽의  참사람들이

주인인 날 거친 들판에

 뇌성우가 쏟아부어 내려야 한다.

 

거친 들판 거친 말馬은

길길이 날뛰며 광란의 몸짓으로

 울부 짖으며 말言인척

소리를 지른다.

 

마부馬夫는 무엇이 말言인지

내 말馬인지

네 말馬인지도 모르고

 함께 거친 풀 

키만큼 자란 정글을 달린다.

 

말馬인지 마부魔夫인지

 갈피를 못 잡은 마부馬夫는 

 말言발굽에 걸려

부러진 당근을 얻어 먹으며

 영화라고 한다.

 

말馬은 말한다

내 말 잘 들으면

 내가 주인이니 당근 줄께

 마부馬夫는 말馬이 되어

 고개를 주억거리다

 

말馬이 말言에게 재갈을 물려

 달구지 멘 등짝을 채찍질하며 

당근 밭을 맨다.

구부러진 썩은 당근이라도 있나해

 

마부馬夫는 말言에게

끌려가고 있다

뇌성우가 무서운

 마부魔夫가 많기 때문이다.

말馬도 안다.

그래서 말言이 마부馬夫를 부린다

마부魔夫는 말言의 부림을 당한다

채찍을 피하고

썩은 당근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말言이 주인된 세상이다.

말 같지않은 말이 난무한다.

새겨 들어야 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현충일-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리자 2024.06.06 9
151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9
150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2 관리자 2024.05.13 9
149 제1회 김재윤문학상 제정...제주 초·중학생 시(詩) 공모 관리자 2024.05.09 9
148 '오씨 집안에 시집간 딸에게 시를 보내다 관리자 2024.05.05 9
147 47년 전통 이상문학상 운영사 바뀐다 관리자 2024.04.24 9
146 [나태주의 풀꽃 편지] 오래 살아남기 위하여 관리자 2024.04.18 9
145 필라델피아를 끝으로 7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관리자 2024.03.20 9
144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9
143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 공주시 가볼 만한 곳 관리자 2024.03.05 9
142 당신이 원하신다면 - 기욤 아폴리네르- 관리자 2024.02.22 9
141 바람이 오면 - 도종환- 관리자 2024.02.11 9
140 그리움으로 피고, 지고.. 관리자 2024.02.09 9
139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9
138 웰빙 - 한 백양- : 신춘문예 - 시 [2024 신년기획] 관리자 2024.01.02 9
137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9
136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9
135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9
134 추억의 가족사진과 고향집 관리자 2024.07.03 8
133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8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1다음
첨부 (0)